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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베트남

박항서! 4편 베트남 취임, 성장통, 증명

by 신림83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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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4편 베트남 취임, 성장통, 증명

박항서! 는 시리즈 물입니다.

이전편을 못 보셨으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고 해당 편을 보시면 더 좋습니다.

전편 링크는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박항서! 전편 링크

 

박항서! 한국 선수 생활부터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까지 스토리

박항서! 한국 선수 생활부터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까지 스토리​제가 티스토리 블로그에 연재했던 박항서 ...

blog.naver.com

 

4편 시작!

 

 현지에서 붙인 칭호가 Thầy Park Hang Seo다. Thầy(쯔놈 𪪀) 는 선생님, 스승님이란 뜻(스승 사(師) + 섶 시(柴))으로 베트남에서는 굉장한 존칭입니다.

 

 베트남에서도 붙기 어려운 칭호를 외국인으로 받았습니다. 그만큼 박항서가 베트남에서 대접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2019년 기준으로 유례가 없는 성공만을 거두며 베트남 축구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기록을 연속으로 써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와 동남아시안게임처럼 베트남인들이 우승을 갈망하던 대회 우승컵까지 안기는 등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베트남에 선사했습니다.

 

게다가 이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며 계속 어느 단계까지 더 베트남 축구를 성장시킬지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2019년 11월 7일 2+1 재계약 기본 2년에 옵션 1년을 포함한 계약! 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노이 축구협헤에서 열린 재계약 기좌회견

취임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인 및 U-23 감독으로 선임되어 10월에 취임

베트남 박항서 호

 한국인 지도자로는 역대 4번째로 외국 성인 대표팀을 맡는 감독이!

 

 처음 취임했을 때 베트남 현지에선 체력이 다소 약하다는 식으로 귀띔을 해줬다지만, 정작 박항서 본인이 선수들

의 체력을 테스트해 본 결과 전원이 합격할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훗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은 체력이 약하다'라는 이 말이 베트남에 전해져 내려온 뿌리 깊은 선입견이었다고 소회를 밝히셨습니다. 

 

 축구선수를 시작할 때부터 언론과 선배들이 '우리는 체력이 약하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해 왔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아예 심리적인 한계선이 자리잡아 버린 것이다.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 이것을 타파한 것도 박항서호의 선전의 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이는 히딩크 감독님이 우리 나라에 부임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히딩크 이전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이것과 비슷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히딩크는 '부족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체력'이라고 진단했고, 실제로 강력한 체력훈련을 통해 자신의 진단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셨죠. 

 

 

 박항서 감독님 또한 이후의 성적으로 자신이 옮았음을 증명합니다.

박항서 형님은 증명하신다.

 

 한편으로는 영양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했는데, 리그 시즌이나 국가대표 소집 기간에도 아침식사를 쌀국수 등 주로 현지인과 유사한 식사로 해결하는 등 다소 불균형했다고 했는데,  이를 알게 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협회에 개선 요청을 했고, 그 결과 삼시세끼 모두 고기, 달걀, 우유 등의 단백질이 대거 포함된 식단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쌀국수를 비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수의 베트남 사람들이 아침으로 현지식 쌀국수 등을 먹고, 이와 유사하게 선수들도 먹었다는 이야기인데,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보다는 고 담백질 위주의 식사를 선수식으로 교체되었다고 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박항서의 부임 이후 체력 면에서 더 좋아진 건 덤이며, 선수들 또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게 되어 좋아했다고 합니다.

 

박항서 형님의 우유광고, 이거 먹으면 축구 잘 할수 있는건가...

 

 박항서 감독이 진단한 베트남 선수단의 근본적인 약점은 기술과 전술 이해도 부족. 그래서 박항서 본인이 직접 패싱 게임에 참여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구요. 실제로 지금 스쿼드에서도 박항서 감독이 사용하는 전술을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선수는 꽝하이를 비롯해 꽁프엉, 판반둑 정도를 제외하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용하던 4백을 버리고 3-4-3을 채택했습니다.

 

 강한 조직력과 전술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제대로 움직이는 4백수비를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으니 기존 전술로는 성과를 낼 수 없었다고 판단했고, 현 시스템에서는 전술을 이해하면서 움직일 수 있는 선수 중에는 수비수가 없기 때문에 최후방 3백의 좌우를 3백의 일반적인 파이터형 센터백 2명이 아닌, 팀에서 가장 볼 키핑과 컨트롤이 되는 미드필더 선수로 올려놓았습니다.

박항서 형님의 매직에 대한, 책도 존재한다.

 그래서 3백으로 전환한 박항서호는 선발은 3백이지만 좌우 사이드백이 윙백처럼 팀내 최고의 볼관리능력을 바탕으로 빌드업에 가담하게 하고, 4의 중앙 2미들은 왕성한 체력과 스피드를 갖추며 유사시 센터백 역할도 병행이 가능한 팀내 최고의 수비수로 세우는 역발상으로 전술 이해도가 떨어지는 베트남 선수들이 질서있게 공격,수비를 전개하도록 독특한 시스템을 잡은 것이구요. 사실 이런 구성은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강력한 피지컬로 3백을 압박해버리면 2선 공격수들이 빈틈을 치고 들어가기 쉬운 구성인데 베트남 대표팀의 경쟁무대인 ASEAN 국가 or AFC 2~3차 예선급 국가에는 손흥민,황의조 정도 되는 탈ASEAN급 크랙이 없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로 부임 초기 베트남 기자들이 왜 포백을 안 쓰고 스리백만 쓰냐는 질문을 자꾸만 반복하자, 이에 박항서는 "EPL에도 스리백을 쓰는 팀이 많고, 스리백을 쓸 때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묻고 싶다. 포백을 쓸 때 우리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가? 그 답을 알려주면 나도 포백으로 전환할 생각이 있다."라고 하며 스리백을 구식 전술이라 착각하는 기자들의 말문을 막아버렸습니다.

님덜 제가 더 잘알거든요?

 

 이는 팀 사정을 생각하지 않은 채 유럽이나 남미 축구를 무작정 따라하길 바라는 몰상식한 축구 팬들에게 일침이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이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취임했을 당시의 대한민국 대표팀과 유사하다. 당시까지 국내 축구인들은 "우리 선수들은 체력과 정신력은 뛰어나지만 개인 기량과 기본기가 부족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히딩크 감독은 반대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준수하지만 경기 체력과 피지컬이 부족하고 멘탈관리가 허술하다"는 진단을 내려서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집중적인 체력 훈련과 피지컬 강화에 몰두하는 히딩크호를 향해서 "축구 연습은 안 하고 몸싸움만 시킨다."라는 언론의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는데, 당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면서 이런 과정을 모두 지켜봤던 게 박항서 코치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묘한 우연입니다.

히딩크와 박항서 감독, 육회 하신 모습

 

 괜히 쌀딩크 소리 듣는 게 아닌 듯 부임 당시엔 프로 무대에서 밀려나 실업 리그에서 감독을 하던 축구인을 데려왔다는 일부 팬들의 부정적 평가를 무릅쓰고 U-23 대표팀을 이끌며 10년 동안 못 이겼던 태국을 원정에서 격파하는 비범함을 보여주었구요, 득점할 때마다 히딩크가 생각나는 화끈한 펀치 세리머니로 인기를 끈 것은 덤.

 

세레머니!! mbc 사진

 

 참고로 전임 응우옌 후이 탕 감독이 사임한 이유가 태국전에서 0:3으로 완패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앞서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2차 예선에서도 태국을 상대로 2전 전패를 기록하자 그 여파로 당시 감독이던 미우라 토시야가 경질되기도 했다. 그만큼 베트남한테 태국은 난적이었는데, 박항서는 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승리를 거두면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것입니다.

 

 이슈의 태국전 - 2017년 12월, 태국에서 열린 M-150 컵 당시 베트남이 우즈베키스탄에게 졌었습니다. 당시 이 경기에서 후보들을 내면서 실험을 하던 상태였는데, 베트남 축구팬들과 협회의 반응이 싸늘해서, 잘못하면 경질되기 직전까지 몰렸던 것인데. 결국 에이전트가 급히 전화해서 사정을 설명해, 3-4위전에서 태국을 이겼다는 이야기.

 

 태국만 이기면 된다.

 일본만 이기면 되고,

 

당시의 기사

 

[단독인터뷰]박항서, 2달 만에 경질될 뻔? '그림자' 이동준이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

이동준 디제이매니지먼트 대표가 16일 베트남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본지를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하노이 | 정다워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박항서

sports.v.daum.net

마무리로 베트남 미모의 응원녀 사진 첨부하며 글 줄입니다.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은편 이야기

5편 베트남 국대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형님 이야기. 5 (베트남 국대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형님 이야기. 5 (베트남 국대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형님 이야기는 시리즈 물입니다. 앞의 연재물은 링크해두겠습니다. 이전 이야기를 못

sillim83.tistory.com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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