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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사람 죽일뻔하고도 뻔뻔한 기관사 이야기, 겨우 신발 좀 끼인 공익, 7호선 공익 사건, 기관사가 공익 죽이려 했던 사건

by 신림83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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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사람 죽일뻔하고도 뻔뻔한 기관사 이야기, 겨우 신발 좀 끼인 공익, 7호선 공익 사건, 기관사가 공익 죽이려 했던 사건

7호선에서 야간전담조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입니다. 긴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

 

본글은 안전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서울교통공사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작성함을 밝힙니다. 5월 30일 오후 7시경 저는 직원의 열차 내 유실물 확인 지시를 받고 후임과 함께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유실물 체크를 할 때 2인으로 갈 경우 한 명은 전호를 하여 잠시 열차를 세우고 한 명은 열차 내를 빠르게 뒤지고 나오는 식으로 진행해왔습니다.

 

후임은 경광봉을 들고 열차 문을 열라는 전호 동작을 했고 저는 열차 내로 들어가 유실물을 확인했습니다.

 

열차 내를 뒤져봐도 유실물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오려는 찰나 기관사는 열차 문을 닫고 그대로 저는 열차 문 사이에 강하게 끼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후임은 경광봉을 든 채 열차 문을 열라는 전호를 하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스크린도어가 닫힌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구의역 참사 추모가 생각나면서 순간적으로 엄청난 공포감이 몰려왔습니다. 저는 스크린 도어 사이에 갇힌 채 열차가 출발할 것을 우려하여 억지로 힘을 써서 열차 문에서 튕겨져 나오듯 빠져나왔습니다.

 

열차는 끼여있던 제가 빠지자 문을 닫고 그대로 출발했습니다.

 

후임이 전호를 한 위치는 2-1 승강장으로 기관사가 cctv를 보지 않고도 역에 설치된 거울로 전호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그러나 기관사는 전호를 무시하고 문을 닫아 팔과 늑골에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놀랐고 공포스러웠습니다. 1년 반을 넘게 근무하면서 기관사가 전호를 무시하고 출발한 적은 없었습니다. 저는 기관사에게 사과를 받고 싶어 역의 직원에게 기관사에게 연락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8시경, 기관사가 속한 승무사업소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과장님과 승무사업소의 운영부장이 먼저 통화 후 제가 수화기를 넘겨받게 되었습니다.

 

저 : 기관사의 사과를 받고 싶다. 있을 수 없는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 직접 사과를 받고 싶다. 몸이 꽉 끼인 채로 열차 출입문 사이에 갇혀있다가 뛰쳐나왔다. 정말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운영부장 : 꼭 통화를 해야겠는가? 기관사는 관제센터 연락을 못 받아서 인지를 못했을 수도 있는 거다. 관제센터에 연락을 해야 하지 않느냐.

 

저 : 관제 센터에 연락하는 것은 우리 역의 직원분과 얘기할 사항이다. 나는 전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문을 닫아버린 기관사의 사과를 받고 싶다.

 

운영부장 : 왜 열차를 잡아두느냐. 열차에 탑승하여 찾아야 하는 것 아니다.

저 : 열차를 하루 종일 잡아두어 운행에 불편을 초래한 것도 아니다. 2-1칸에서 2-2칸으로 이동하는데 고작 몇 초가 걸리겠는가? 중요한 것은 전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관사가 무시했다는 것이다. 만약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여 역의 근무자가 전호를 했으면 어떡하려고 그러는가? 관제센터의 연락을 받지 못하더라도 근무자의 출입문 개방 전호가 있다면 닫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 이후 계속 같은 대화를 반복하며 대화가 맴 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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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나는 이거만 확실하게 듣고 싶다. 관제센터에서 연락을 받았든 안 받았든 근무자가 출입문 개방 전호를 한다면 무슨 상황이 발생했는지 모르니 기관사는 출입문을 개방해야 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닌가? 이거에 대해서 답변을 해주시라.

 

운영부장 : 겨우 신발 좀 끼인 걸 가지고 뭘...

 

저는 운영부장의 저 발언을 듣고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어 화를 냈습니다. 당신 자식이 열차 문에 끼여 죽을 뻔했어도 그딴 식으로 말할 수 있냐고, 일반 시 민들의 민원에도 이딴 식으로 대응하냐고 했습니다.

놀라신 과장님께서 수화기를 가져가셨습니다.

 

저는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씩씩댔고 부장님께 정식으로 열차 끼임 사고 상황보고를 올려달라고 요청한 뒤 퇴근하신 역장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역장님께서는 놀라고 흥분한 저를 달래주셨고 운영부장과 통화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8시 40분경, 개인전화로 운영부장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갑자기 온순해진 양이된 운영부장은 몸은 조금 괜찮냐. 방금 전에는 미안했다며 180도 바뀐 태도를 보였습니다. 역장이 뭐라고 하자 직급이 더 낮은 부장이 사과를 하기로 한 듯했습니다. 이후에 기관사와도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전호를 했는데도 문을 닫은 거냐 물으니깐 확인을 못했다고 합니다.

CCTV나 거울로 확인을 안 했느냐? 하니깐 확인을 했는데도 전호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기관사가 확인할 수 있는 거울과 고작 10m 떨어진 2-1칸에서 후임이 경광봉을 들고 팔을 벌린 채로 있었는데 그걸 못 봤답니다.

 

후임은 신체의 3할을 스크린 도어 안쪽에 집어넣어 적극적으로 출입문 개방 전호를 보냈습니다. 그것을 확인 안 하고 닫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니

 

기관사는 이어서 영혼 없이 앵무새처럼 아이.. 제가 미안합니다~ 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실히 복무를 수행하다가 기관사의 실수로 다치게 되었는데 저에게 돌아온 것은 '고작 신발 좀 끼인 거 가지고 뭘..'이라는 막말과 권위에 의한 강제적 사과뿐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흥분을 했어서인지 통증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 어깨와 늑골이 매우 아픕니다.

팔뚝의 통증과 팔 전체의 저릿함, 숨 쉴 때마다 느껴오는 늑골 통증 때문에 오늘 정형외과를 방문했고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는 부모님 없이 혼자 살기에 공익 월급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주에 한 번 쓸 수 있는 휴무를 쓰는 날에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러나 통증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성실히 복무에 임했을 뿐인데... 그저 참담합니다.

 

여러분, 3일 전에 구의역 참사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겨우 6년밖에 안 된 일입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어제 살아남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이밍이 좋지 않게 열차 문에서 빠져나왔을 경우,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갇힌 채 개죽음을 당했을 수 도 있습니다. 갇힌 저를 보고 후임이 전호를 해도 열차는 출발했을 것입니다. 열차가 들어올 때부터 한 전호조차 무시한 기관사니깐요.

 

어쩌면 이 글이 아니라 7호선 스크린도어 참사의 주인공으로 여러분들을 맞이했을지도 모릅니다. 글을 쓸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깟 신발 좀 끼인 걸 가지고 뭘' 서울교통공사의 현상태를 여실히 밝힌 한 마디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수차례 사람들을 죽음에 내몰아놓고도 회사 내부적으로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방증해준 한 마디였습니다.

다시는 저 같은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합니다. 시민들, 직원들, 사회복무요원들이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서울교통공사는 반성해야 합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이번 일을 계기로 꼭 안전에 신경을 더 많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호선 공익 죽을뻔 한 사건
7호선 공익 죽을뻔 한 사건


해당 글이 사실이라면 기관사는 살인미수 같은데...

 

녹음 다 해서 경찰 가는 게 답이다.

 

원칙적으로 강제징욕되서 벌레같이 사용하는 문화 자체가 문제다. 빨리 강제징욕을 없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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