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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현직 수의사가 쓰는 동물병원이 비싼 이유 + 수의사 마인드

by 신림83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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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수의사가 쓰는 동물병원이 비싼 이유 + 수의사 마인드

1. 우리도 "전문직"이다.

우리도 6년제다 불알 따개라고 불알만 따지는 않는다 등록금 아주 비싸다. 수의사가 되는 건 쉽냐? 갑목 X처럼 인성 터진 새끼도 결국 대가리는 좋아서 수의사 준비 중인 거다. 아주아주 힘들다. 대학교 6년 나와서, 또 월급쟁이로 3~4년 더 공부해야지 제대로 된 프로 부랄 따개가 되는데 그게 저소득이면 누가 하냐?

 

2. 박리다매가 어렵다.

아무리 애완동물을 키우는 애견인구, 애묘 인구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사람만큼 많으냐? 아니다. 그리고 사람처럼 빠르게 진료할 수도 없다. 사람이라면 아쎄이 기열! 가만히 있으세요! 하겠지만 개와 고양이들 은 움직이려고 아주 염병을 싼다. 결국 진료 한번 보는데 30분 정도가 들어간다 그리고 주인 분들의 상담도 받아야 한다 그 상담비 또한 포함되어 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3. 사람보다 비싸다.

사람과 달리 모든 기계가 비싸다. 약도 비싸다. 예를 들어 1주일에 10만 원짜리 사람 약이 있다고 하면 실제로는 사람들은 자기 부담금 3만 원, 나라에서 7만 원이 나간다. 그렇지만 개나 고양이는 10만 원이 100% 자기 부담이다. 아니면 사람 약을 1주일에 50만 원짜리로 만들면 보험공단에서 제약사 반으로 갈라서 찢어 죽인다.

 

근데 동물약은 1주일에 50만 원에 팔아도 아무런 제약이 없다 해당 제 약사에게 즉 원가가 높은 경우가 많다. 물론 약값은 나도 달달하긴 하다 사실 약이 아무리 비싸 봤자 개나 고양이는 70%가 인수공통 약제거든

 

4. 위험부담

동물은 동물이고 연약하다 사람 목숨 얼마나 질기냐? 근데 개나 고양이는 연약하다.

 

사람이라면 아 그냥 금식하시고 수술합시다 바로 ᄋᄋ 하지만 개나 고 양이 상태 안 좋을 때 수술하면 죽는다. 결국 치료 자체가 장기간, 최대한 비침습적으로 갈 수 밖에는 없다. 사람은 그냥 병원에 와서 당일날 검사하고 다음날 수술하고 2일 정도 입원했다가 집에 보내지만 동물은 당일날 검사하고 3~4일 약 먹이면서 상태 좀 보고 수술이고 5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 아니면 약만 주야장천 2~3주 먹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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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과잉진료

과잉진료할 수밖에 없는 구조기도함 의사들도 환자 봐도 정작 정확하게는 알 수 없어서 두리뭉실하게 하 거나, 예방적 차원에서의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듯이 예를 들어 나도 약간 애매하다 싶으면 과잉 진료?를 하게 되는 편이다.

 

왜냐면 처음 초진에서 치료가 제대로 안 이루어지면 보호자들이 엄청 불만을 가지고, 화를 내는 경우도 많고 다시 재방문하지도 않는다.  동물은 동물이라 사람처럼 며칠 더 지켜보죠가 안됨 위에서 말했듯이 사람은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하는데 동물들은 그러다가 상태 급속도로 안 좋아지고 휙 죽어버린다. 

 

그러면 병원 와서 샤우팅 하고, 카페에 글 올라가고 좆되는 거지 뭐.... 예를 들어 피검사를 했는데 하.. 수치가 애매한데... 근데 아마 이거일 것 같기는 한데... 약을 좀 광범위하게 줘야 하나... 하면 그냥 좀 약을 광범위하게 투약하게 된다.

 

6. 마인드

내가 지금까지 봐온 거의 90% 이상의 수의사들은 동물이 좋아서 수 의사가 된 게 아님 성적이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내가 대학가던 시기에는 아직까지는 PEET 대신 약대로 갔었음 다시 약대로 전환이지만) 못가서 성적 맞춰서 온게 수의대였다.

 

전문직이니깐 나도 동물이 좋아서 수의사가 된게 아님 돈이 좋아서 수의사가 된 거지 나 동물 별로 안 좋아함 최대한 사람에게 만족을 주는 게 내 철학임 동물은 동물이니깐 내 워크에씩은 그런 거임 난 사람에게 최대한의 만족을 주기 위해 정성 을 다한다는 마인드임 대부분의 수의사들도 이런 게 현실이다.

 

그래서 나는 원가에 해드리지만 내 돈까지 쓰지는 않는 게 절대적인 원칙이다. 길냥이가 불쌍해?

 

그럼 자기 돈으로 치료를 해야지 물론 길냥이 치료해놓으면 단골이 될 수도 있으니 원가에 해주는 거지 절대 길냥이가 불쌍해서 해주는 게 아니다. 

 

돈 없는 어르신들이 오셔서 우리 강아지 좀 살려달라 해도 나는 진통제 세게 주고 끝이다.

 

그거 수술하고 비싼 약 먹이면 어차피 돈 못 내시는 게 팩트거든... 근데 그걸 내 돈으로 해줄 이유는 전혀 없고, 그렇게 해준 적도 한 번도 없음 그렇다고 마음 아프시게 그냥 안락사하세요 할 수도 없고 나는 사람에게 서비스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함 동물에게 서비스하는 직업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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