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때문에 화상 입은 여자, 도둑이 자기 잘못을 모르는 당당함 네이트 판 사연
치킨 때문에 2도 화상 입고 화병 앓음..
--- (판) 2012.10.30 00:09
판 언니들.. 나 너무 억울해서 잠도 안 와.. 지금 손에 붕대 감고 최대한 열심히 쓰고 있어. 나는 예전에 육개장 남은 국물에 밥 볶아먹는 법 올려서 1 달동만 톡 올라간 사람이야.. 아는 사람 있으려나.. 없으면 패스하고 지금 전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25살 흔녀야.. 평소 같았으면 음슴체를 쓰는데.. 기분이 뭐 같으므로.. 그냥 정식으로 쓸게..
어젯밤 9시에 짜장 떡볶이 만들다가 케첩이 떨어져서 요 앞 슈퍼 가는데슈퍼 앞에 통닭 트럭이 보이더라고.. 그 닭튀김이 마니라 쇠꼬챙이 돌아가는 거에 생닭 꽃마서구워 파는 거.. 안에 찹쌀 들어있고.. 여하튼 무심코 케첩 사고 나올려다가 내일 마침으로 먹을까 하고통닭 트럭에 갔더니 주인아저씨가 안보임.. 평소에는 누가 훔쳐갈세라 저승사자처럼 지키고 있더니날도 추운데 안 보이는 거야.. 그래서 쪽팔리게 길거리에서 케첩 들고 10분 동안 기다렸는데도 만와.. (아 그때 생각하니까 또 열 받마..)
그래서 집도 바로 요 앞이고 하니깐 하도 안 오길래 내가 직접 1마리 가져갈라 했어.. 돈은 다음에 주면 되니까,, 그래서 케첩 내려놓고 낑낑대면서 닭 빼려는데 이게 보는 것처럼 쉽지가 않더라? 닭 꺼낼 때 끼는 장갑도 없고 해서 손바닥이 탈것처럼 뜨거웠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닭 끼우는 철봉을 아예 빼려고 철봉을 잡았는데 진짜로 칙~~~ 소리가 나는 거야!!
나 진짜 깜짝 놀라서 뭐야!! 하고 내 손 봤더니 대박 신발.. 철봉 지름이랑 딱 똑같은 굵기로 손바닥이 탔음.... 불그스름하게 갈라지고 엄청 뜨거웠어 막 울었어! 소리 지르고 무니깐 사람들이 막 쳐다보더라.. 그리고 그 치킨 트럭 주인 신발롬이 뛰어오더라..
법에 대해 잘 아는 토커님들 좀 도와줘요
마지막으로 짧게 요약해줄게..
- 밤에 통닭 파는 트럭 사 먹다가 주인이 없길래 내가 꺼내다가 손에 2도 화상 입고 철봉 떨궜어
- 아저씨가 통닭값 물어내고 찌그러진 철봉 다시 사내 놓으래...
- 그래서 나도 치료비 요구하려 하는 중..
언니들 꼭좀 도와줘 어제 이것 때문에 한숨도 못 잤어... 물집 잡혀서 쓰라린 손보다 돈 물어낼 생각에 더 머리 아프다.. 주인 없을 때 내가 치킨 가져가려 한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겠 지만.. 주인이 자리를 안 지키고 있어서 손님이 다친 건데 주인이 당연히 보상해줘야지.. 휴...
허허... 이거 봐라... 주인 없는 물건 그냥 가져가려다 다쳐놓고 어쩌란 건지, 이거 도둑질이잖여... 뭐가 좋다고 글을 싸지르는 건지, 뭔가 생각을 자기 위주로만 하고 그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가 나는 두려워...
아래는 이후 올라온 후기이다.
치킨 때문에 2도 화상(후기)
톡톡 > 세상에 이런 일이 ---(판) 2012, 10.30 00:04.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잘못을 지적해주셔서 섭섭하지만 한 편으로는 반성이 좀 되네요.. 오늘 아저씨께 닭값 4만 원 물어드리고 붕대 비랑 치료비 해서 9만 원 받아왔습니다.. 닭값 빼면 5만 원 받아왔네요..
토커님들 댓글 보고 아저씨께 전화드려 돌려드릴까 라고 물었더니 멀쩡한 아가씨가 담부터 그러면 안된다고 핀잔주시고는 끊어버리더라고요..
그쪽만 억울한 게 아닌데 저렇게 막무가내니 이 5만 원은 그냥 제가 치료비로 쓰겠습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파는 통닭 다시는 안 사 먹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반성하는 계기가 된 거 같고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나중에 붕대 풀면 상처 사진 올리겠습니다..
섭섭하지만? 아...
이전에도 사진 첨부 꾸준 글을 올린 인간인 걸로 봐서는 주작 같지 않아 보인다. 근데 지능이 너무 처참한 것 같다. 대체 뭘 잘했다고 이런 걸 당당히 올릴 수 있는 건지...
그리고 닭 장사하는 아재는 정말 똥 밝은 듯, 차량으로 장사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정식 신고업도 아닐 거 같고, 경찰서 가기가 쉽지 않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소액으로 적당히 처리한 듯한 느낌이다. 레알 똥 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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