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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섹스, 교배가 멸종의 이유인 동물들, 검치호, 메갈로케로스, 바바루사, 색스 심벌 이빨, 뿔의 저주, 인간이라고 다르지 않다.

by 신림83 202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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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교배가 멸종의 이유인 동물들, 검치호, 메갈로케로스, 바바루사, 색스 심벌 이빨, 뿔의 저주, 인간이라고 다르지 않다.

종의 번식을 위해서는 교배, 섹스가 필수인데, 이 교배가 멸종의 원인이 되고 있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검치호와 메갈로케로스, 그리고 바바루사 까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던 검치호

아메리카에는 검치호라는 대형 고양이가 살았었다. 고대 생물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이 새끼들만큼은 그 이빨 때문에 한 번쯤 봤을 것이다.

검치호
검치호, 혹은 검치호랑이, 또는 샤벨 타이거

검치호의 특징이라면 이름부터 '검치'(검의 칼날) 일 정도로 인상적인 그 이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동물이 멸종한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이빨, 정확히는 이빨의 목적 때문이었다는 재미있는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검치호 새끼들은 짝짓기를 해보려다가 멸종한 종족이라는 것이다.

 

이빨이 무슨 관련이냐?

검치호 암컷들에게는 중요했더 성장식으로...

 

암컷들이 교배를 해주려면 일단 수컷 이빨이 커야 했다. 검치호들에게 이빨 크기는 상징적으로 중요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절박해진 검치호들 사이에서 역사에 길이남을 유전 전쟁이 시작됐다. 검치호들이 이빨 길이를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빨 긴 놈들만 새끼를 낳기 시작하니 진화 방향이 통째로 뒤틀리기 시작한다. 저 두개골를 보자. 멋은 나지만 저런 이빨을 가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

 

검치호 두개골 레플리카
검치호 두개골의 본뜬 것

이 새끼들은 검치가 하도 커버린 나머지 고기 씹는 것도 제대로 못했다. 기껏 먹잇감을 쓰러뜨려도 검치가 걸리적거려서 어기적거리면서 옆얼굴로 식사해야 했다. 

 

 

근데 저 검치는 무기로도 효율이 좋지 못했다.

 

코끼리의 상아나 코뿔소의 뿔을 보자. 전부 앞방향, 즉 찌르기 좋은 방향으로 나도록 진화해있다. 근데 검치호 뿔은 아래 방향으로 자란다. 그냥 가서 들이박으면 되는 뿔이랑 아가리 90도 가까이 찢은 다음에 들어 올리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어야 하는 검치. 어느 쪽이 전투에 더 유리할지는 자명하다.

 

심지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검치는 내구력도 너무 좋지 않았다. 옆에서 충격이 오면 금방 부러져버린다. 설상가상으로 이 새끼들은 치악력(무는 힘)에도 문제가 있었다.

 

왜냐고? 치악력이 너무 쌔면 안 그래도 약한 이빨이 쉽게 부러지기에 입을 살살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검치호들은 덩치도 크고 무서워 보이는데정작 무는 힘은 350 psi정도다.

 

어느 정도 수치인지 감이 안 잡힐 테니까

 

이 견종과 비교해보면 된다. 대형견 마스티프 치악력이 550 psi정도 된다.

마스티프 대형견 사진
대형경 마스티프 치악력 550 개보다 약한 치악력의 검치호

그러니까 검치호는 덩치는 사자보다도 크지만 주제에 무는 힘은 개만도 못하게 진화했다는 것이다. 맹수들은 이빨로 뚫어서 내는 출혈보다는 치악력으로 목뼈를 분지르거나 질식시켜서 죽이는 걸 훨씬 효율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런 진화 방식은 누가 봐도 비효율적이다.

 

이빨이 긴 놈만 섹스할 수 있으니 모두가 이빨을 늘리고, 긴 종들만 교배를 해서 더 긴 놈만 낳고, 그 더 긴 놈이 더 긴 놈을 낳고... 그리하여 종족 전체가 이빨만 큰 종으로 전락한 것이다.

 

치악력도 약하고 무기도 병신인 검치호들이 노릴 수 있는 생물은 당연히 한정적으로 변해갔다.

 

크고 느린 검치호 스펙으로도 죽일 수 있는 땅늘보같은 느려 터진 대형 포유류들이 있을 때는 그래도 검치호 새끼들도 먹고 살만 했다. 달리면서 이빨로 찔러 넣어서 과다출혈로 죽이거나 나무 위에서 뛰어내려서 목덜미에 이빨을 박는 식으로 사냥할 수는 있으니까.

 

그러나 땅늘보를 포함한 대형 포유류들이 멸종하고 사슴 같은 작고 날쌘 포유류들이 살아남게 되자 검치호는 이제 진짜 먹을 것이 없어졌다. 그리하여 늑대나 퓨마 같은 검치호보다 훨씬 덩치는 작지만 효율적인 이빨과 무기를 지닌 포식자들에 밀려 검치호는 전부 멸종하고 만다.

 

 

결국 짝짓기를 향한 열망이 이렇게 한 종족을 멸종하게 만든 것이다.

 

똑같은 케이스가 초식동물한테도 있다. 메갈로케로스라는 이름의 이 덩치 큰 사슴들도 검치호랑 똑같이 진짜 큰 뿔을 가진 수컷만 섹스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검치호들과 똑같은 이유로 멸종했다.

 

메갈로케로스
메갈로케로스 큰뿔로 이성을 만족시키는 사슴

결론. 이 세상에는 짝짓기보다 더 나은 것을 추구해야 살 수 있다.

 

 

여기 또 그런 친구가 하나 더 있다

바바루사, 멧돼지과, 멋지고 훌륭한 자살 기관 이빨을 가진 친구

바바루사, 인도네시아 슬라웨시 섬에만 사는 멧돼지 현지어로는 돼지사슴이라고 불리는 친구도 조만간 위의 친구들을 따라 섹스 때문에 멸종할 듯하다.

바바루사 두마리
뿔이 먼가 이상하다?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뿔이 이상하다. 꼬여서 난다. 시작점이 좀 애매해서 뿔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이빨이다. 이 이빨이 저런 식으로 자라 나서면 결국 머리를 찌를게 된다.

 

바바루사 새끼 사진
바바루사가 새끼 이빨이 아직 덜 자람

새끼 때는 암컷이고 수컷이고 이빨이 아직 성장하지 않는다.

머리를 뚤어버릴 정도로 자라나는 이빨

바바루사 수컷의 마지막 운명은 자기 이빨에 천천히 찔려 죽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다.

 

바바루사 두개골 사진
바바루사 두개골 사진

바바루사는 이 유사 뿔, 이빨이 크고 높이 날수록 서열이 높아지며 암컷을 거느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다. 관찰자들에 의하면 이빨의 강도가 약하여 무기로 이용할 수도 없으며 정말 장식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왜 바바루사 무리와, 바바루사 암컷들은 쓸모없이 훌륭한 자살 기관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선호한 걸까? 그래서 선택적 진화로 더욱 빨리 수컷들에게 고통을 선사하고 있다. 

 

바바루사 성인 암컷
바바루사 암컷은 성장식이 없다.

화려한 죽음으로 가는 성장식을 가지고 있는 바바루사 수컷들...

이것이 성선택

이러한 성의 의한 선택으로 진화를 하는 과정을 성선택이라고 학술적 용어로 부른다. 특히 위의 케이스는 정말 쓸모없는 장식 기관이 포인트가 되어서 종족 자체에 무리를 주고 있다.

 

뭐 인간이란 존재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시국이라고 그렇게 나가 놀지 말라고 해도, 밤이면 밤마다 성선택을 하기 위해 클럽과 포차를 자리가 없다. 성선택 그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도 인간 종족은 다수가 그렇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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