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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썰, 판춘문예

요즘 결혼 이야기, 3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 준비하다 파혼한 썰

by 신림83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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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결혼 이야기, 3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 준비하다 파혼한 썰

 블라인드 익명 개시판에, 결환 준비준 파혼한 이야기가 있어, 가져와 봅니다. 보면 좀 씁쓸하기도 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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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없는 듯했던 결혼 준비

때는 2년전, 난 3년째 만나던 1살 연하의 여자친구가 있었어.


 당시에 나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소 늦은 나이에 1년째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여자 친구 역시 3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어.


 어느 날, 주말에 결혼식을 다녀온 여자친구가 우리 아빠 정년을 물어보더라. 정년이 2년여 남았다고 얘기를 해주었고, 여자 친구는 우리 아빠 정년이 지나가기 전에 우리 결혼하자 하더라고.


 난 이 얘기를 우리 집에 전했고, 우리 엄빠는 여자친구 가 기특하다며 결혼을 추진해보라 하셨지. 모아둔 돈은 나 3000만원, 여자 친구 2000만 원, 도합 5000만 원 밖에 없었지만, 대출받아서 후다닥 갚을 생각으로 그렇게 우리는 결혼 준비를 시작했어.


 집을 제외한 결혼식장 예약부터 신혼여행, 스드메 그리 고 예물까지 빈틈없게 진행되었어. 그렇게 결혼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여자 친구 어머니께서 맥주 한잔 하자며 나를 호출하셨어. 나와 내 여자친구, 그리고 여자친구 어머니와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시간은 흘러갔지.

 

그 돈으로 전세나 가능하겠는가 라는 예비장모의 일갈?

 그러던 중 여자 친구 어머니는 우리 집 지원에 대해 물어 대한 얘기를 하면서 시간은 흘러갔지. 그러던 중 여자친구 어머니는 우리 집 지원에 대해 물어보셨고, 나는 우리 집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 1억 정도는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갚아갈 생각이고, 결혼에 대해 내가 그려온 플랜에 대해 말씀드렸어.

 

 그러나 여자 친구 어머니께서는 '고작 1억 갖고 서울에 집 전세도 힘들다.'라면서 그동안 돈 안 모으고 뭐했냐며 꾸지람을 하시더라. 평소엔 싹싹하고 밝다며 좋아해 주시던 여자 친구 어머 니였는데, 그때 날 바라보시던 그 눈빛은 아직도 잊지 못해.

 

집, 그놈의 돈이 문제..

돈 없는 예비사위를 경멸하는 장모

 사람이 사람을 경멸할 때의 눈빛 알아?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정말 창피하고 쥐고 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더라. 난 내 나름대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왔는데, 그 모 든 것을 무시당한 느낌이었어. 아마 이 감정은 겪어본 사람만 알 거야. 그때의 맥주는 내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기에 적절했고,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방실방실 웃으며 "어머니 제가 잘할게요. 제가 XX(여자 친구) 행복하게 해 줄게요. 저 아시잖아요 ᄒᄒ" 라며 넉살을 부렸어.

 

 그리고 하시는 말씀은 "내 딸이 널 좋아하니까 허락하 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불만족스럽다."라고 하셨고, 그렇게 그날은 마무리가 되었지.
 

 그날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 난 아빠에게 지원을 해주실 수 있느냐고 슬쩍 떠봤고, 다음 날 내 통장에 8000만 원이 입금되어서 숨통이 조 금이나마 트였어.

 

이미 돈을 받을걸 알면서 더 받으려는 예비장모

 1주일 후 화창한 오후에 우리 가족과 여자 친구 가족이 모인 상견례 자리가 왔어. 이런저런 얘기가 오고 갔고, 막바지에 여자 친구 어머니께서 대뜸 우리 엄빠한테 물어보시더라. "얘들 결혼하는데, 혹시 경제적 지원은 생각하셨는지요?"

 

 난 분명히 1주일 전에 어느 정도 지원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여자 친구 어머니께서는 아마 우리 엄빠를 직접적으로 떠보려고 하셨던 것 같아.

 *여자 친구 어머님 만만치 않네, 뻔히 지원금 받을 거 알면서 굳이 제차 찔러보는 마인드.. 와...

 

나는 어색한 분위기가 될까 싶어서 부랴부랴 여자 친구와 사전에 얘기한 대로 "저희 집에서 지원해준 금액과 우리 커플이 모아둔 돈에 대출을 받아 빌라로 전세로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말씀드리려 했어. (이 부분은 여자 친구 어머니도 미리 알고 계셨던 부분이야.) 그랬더니 여자 친구 어머니는 "어른들 얘기하는데 자네 는 끼어드는 것 아니네."라고 내 말을 가로막으셨어. 

 

 난 멋쩍은 웃음으로 "네, 죄송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고, 내가 하려는 말은 우리 엄마가 대신 말씀해 주셔서. 그렇게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우리의 상견례는 끝이 났어.

여자친구도 남자의 편이 아니었다.

 그날 저녁 여자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 여자 친구는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가 너무 섣부르게 서두른 것 같아.. 주변 언니들이 결혼은 현실 이래.. 미안해 오빠." 불과 상견례를 마친 지 24시간, 아니 12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

 

 난 여자 친구를 온갖 방법으로 설득했지만, 결국 돌아오는 말은 내가 원하는 바와는 달랐어. 여자 친구가 말하길 "우리 엄마가 상견례 끝나고 우셨 어. 내 딸 가치가 고작 8000만 원 밖에 안 하냐고... 그러면서 나도 결혼을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 그 말을 듣고 머리에 망치를 맞은 느낌이더라.

*사람 매매하는 것도 아니고, 딸 가진 부모님 중에 한 번씩 딸 장사하는 마인드를 종종 보게 됩니다...

*어떻게 딸 가치를 돈으로 비유, 참 저런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건데...

 

 직장생활을 나보다 더 오래 한 여자 친구보다 내가 모은 돈이 많았고,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우리 집에서만 8000만 원을 지원해주시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싶더라.. 마지막 결심을 한 나는 "만약 우리 지금 결혼 못하면 이제 너랑은 볼 일 없을 것 같아. 내일까지 답 줘. 나도 우리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하니까" 하고 전화를 끊었지..

* 직장생활도 여자가 더 많이 했는데, 다 해서 2000만 원 가져오고, 남자는 자기돈 3000에 부모님 도움 8000 해서 일억 넘게 가져오는데, 그것도 작다고 생떼를...

 

그렇게 찾아온 이별

 다음 날, 여자 친구한테 온 카카오톡은 "우리 이제 그만 해야 할 것 같아." 내가 보낸 답장은 "응 그래. 행복해라."

 

아...

 우리가 만난 3년, 부부를 앞둔 우리는 그렇게 단 두줄로 헤어지게 되었어. 물론 그 이후에 여자 친구가 울며불며 매달리긴 했지만, 이미 정나미가 떨어져서 아무 감정이 들지 않더라. 여자 친구 어머니도 나한테 전화해서 다시 결혼을 진행해보라 하셨지만, 내 대답은 No

 
 참 사람 인연이 어렵더라.. 그 이후에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 즐기며 사니까 솔직히 행복하다. 가끔 결혼한 친구들의 행복한 소식에 가슴 한편이 씁쓸 하긴 하지만 지금의 나, 지금의 내 생활이 참 좋아 난.

 

 나처럼 불행한 경험 겪지 말고 블라 형 누나들은 다들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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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돈을 5배는 더 해가는데도, 자꾸 돈 이야기만 하고... 

제가 사회생활하면서 주변분들 보면, 딸 가진 부모님들 중에 좀 있더라고요, 저런 분들... 참...

제 주변에도 유사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특히 직업이 좋으신 분들의 경우 진짜 많이 바라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3년이라는 인연이 돈 얼마에 저렇게... 에휴..

그렇지만 여성분 부모님이 저렇게 까지 노골적으로 돈 이야기를 할 정도면, 결혼해도 쉽지 않을 거 같네요...

 

참 읽어보고 난 뒤 씁쓸함이 많이 묻어 나오는 글이었습니다.

 

아래 심신이 편안해지는 자르오 치유 좀 하도록 합시다..

 

편안 짤

심신이 편안해지는 자르오 치유하시기 바랍니다..

 

다들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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