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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썰, 판춘문예

남편과 기싸움으로 이혼위기, 판춘문예 레전드 작품, 주작같이만 그럴것 같은 이야기, 남편의 거리두기 3단계 시행

by 신림83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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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기싸움으로 이혼위기, 판춘문예 레전드 작품, 주작 같지만 그럴 것 같은 이야기, 남편의 거리두기 3단계 시행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되는 판춘문예 레전드 작품이 몇 편있습니다.

그중 레전드 오브 레전드

남편과 기싸움으로 이혼위기

가져와 봅니다.

 

참 답없는 글, 그러나 흥미있음

결혼/시집/친정

남편과 이혼밖에는 답이 없는 건가요?

남편은 전문직인데 일이 많이 바빠요

 

새벽 6~7시 출근이 부지기수고 밤 10시 넘어 들어오는 게 태반이에요.. 바쁜 거 압니다.

 

 근데 저도 일 다니거든요 하는 일이 좀 여유롭여서 9시 출근 4시 반 퇴근이에요 결혼하고 얼마 뒤 제가 남편한테 말했거든요 나도 당신처럼 일하니까 집안 살림 당번 정해서 하자고요

 

 남편 부담 줄 생각 전혀 없죠. 남편 힘든 거 뻔히 아는데 제가 좀 더 하더라도 기본적인 집안일은 남편이 했으면 하는

그런 게 있잖아요 외벌이도 아니고 맞벌이인데, 맞벌이분들 은 이해하실 듯. 근데 남편이 싫은 티를 엄청 내는거에요 그래서 초장에 버릇을 잡아야겠다 싶어서 몇 주간 남편 아침밥 먹으라고 밤에 취사 예약해놓고 잤다가, 한 달 전부터는 일부러 밥을 안 해놨어요.

 

기좀 잡아볼까?

 

굶든지 말든지 니가 알아서 먹고 가라 이런 생각으로요.

 

남편이 아침을 꼭 먹는 스타일인데 그것 때문에 예민했나 봐요.

 

 퇴근하고 와서 니도 일하니까 무리한 부탁은 안 하겠는데 최소한 냉장고에 반찬이랑 꺼내먹고 갈 수 있게 밥 정도는 해놔 줬으면 좋겠다 이러는거에요 그 말이 어이없고 기분 나빠서 그렇게 배고프면 니 스스로 해 먹던지 해라 니 밥 차려주려고 나 결혼한 거 아니다 하고 한마디 해줬습니다.

 

제가 말이 좀 썼던 건지 남편이 알았다 하더라고요

 

 일주일을 남편이 아침 안 먹고 출근하더라고요. 밥을 안해 놓기도 했지만 이젠 안먹기로 했나 싶어서 둘다 일하는데 아침정도는 굶어도 되지 하는 생각에 가만히 있었어요 근데 이게 몇주 지나고 하니까 슬슬 좀 이상하더라구요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나가길래 물어보니까 역근처 천국 집에서 김밥한줄 먹고 출근한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주말에 청소기 돌리고 쓰레기 버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는데 바쁜 본인한테 당번 정해서 일하자며 그런 소리가 차갑게 느껴지더래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침 일찍 출근하는데 쌀 씻어서 취사 예약 버튼도 눌러주기 싫을정도냐길래 그런 게 아니라 나도 당신도 일 하는 사람이니까 어느 정도 공평함을 찾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했더니 말 한마디 없던 남편이 알았다 하더라고요

 

 며칠 또 그렇게 김밥을 사 먹으며 댕겼는지 빵을 사 먹고 댕 겼는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며칠 지나서 8시쯤 퇴근해와서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이제 집안일할 때 자기껀 할 필요 없다고, 빨래도 청소도 자기 몫은 그대로 남겨두래요. 이 사람이 정신 차렸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주말에 제가 방 화장실 청소하고 있으면 거실이랑 작은방 청소하고 티비보다가 배고프면 본인이 밥 차려먹고 빨래통에서 자기 것만 골라서 합니다. 해서 널어놓고 밥도 혼자 자기것만 딱 차려먹고 치워요.

 

그러고 바로 설거지 제가 먹고 설걷이 일부러 남겨놨는데 눈에 띄어도 제껀 철 대 안 해줘요.

 

주말에 같이 뭐 만들어 먹는 것도 없구요 적금이나 경제적인 얘기도 나눴었는데 그냥 결혼 전처럼 자기 꺼 자기가 알아서 관리하잡니다. 잠자리도 잘 안 해요. 씻고 누워서 그냥 바로 잡니다. 있는 것 같진 않아요.

 

남편 있을 때 일부러 전화기 들면서 시댁에 전화 한번 드려야지! 했더니 전화기 내려놓으면서 할 필요 없다고 합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된데요

 

그러면서 제가 친정부모님이랑 통화하면서 김서방 바꿔준다 했더니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티비보는 양반이 바빠서

전화 오래 못한다고 하면서 끊더니 앞으로 이러지 말래요

제가 뭐? 이러니까 서로 자기 집에만 신경쓰쟤요.

 

 전화나 만남으로 서로 부담 주지 말자고 해요. 명절이나 생일 때도 시댁 안 가도 된데요. 자긴 시댁 갈 테니까 저 더러는 친정가서 쉬다 오래요. 제가 농담조로 웃으면서 그게 무슨 부부냐고 하니까 남편이 제가 싫은 건 아닌데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는 남편 따뜻한 밥 한 끼 먹게 하는 게 싫어서 공평해야 한다고 밥솥 취사 버튼도 안 눌러놓는 제가 참 차갑고 남처럼 느껴졌데

 

이젠 자기가 밥도 해 먹고 가요. 자기 전에 부엌 가서 쌀 씻어 놓고 자고 반찬 떨어지면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혼자 반찬

받아와서 냉장고에 넣어놔요 한쪽에 쌓아서. 내일이 설인데 새벽 일찍 가야 한다고 일찍 자요.

 

본인은 차례 지내고 점심이나 저녁 먹고 당일로 바로 집에 올 건데 저 더러 명절이니까 친정 가서 장인 장모님께 효도도 좀 하고 당일 올라오든지 하루 자고 오든지 그건 제가 알아서 하라고 하네요

 

이럴 거면 왜 결혼했나 싶어요. 그냥 타인이랑 홈 쉐어링 하 는 것 같아요.

 

빨래 청소 음식 옷에 집안 행사나 명절까지. 시댁이랑 친척은 아직 몰라요. 남편이 부담 갖지 말라면서 시부모님께 전화 걸어뒀어요. 저 몸살끼 있어서 못 간다고, 저 더러도 장인 장모님께 알아서 둘러대래요 잠도 안 오고 힘들어요.

 

제가 잘못한 걸까요.

아님 그냥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요.

 

 오늘 저녁에 제가 화내면서 으르렁대니까 본인은 차라리 이게 편하고 좋대요. 제가 싫은 건 아닌데 저랑 뭘 하려면, 부담스럽데요. 본인이 뭐 부탁하면 불평하고 싫다 할까 봐. 이 새벽에 글 남깁니다.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혼하는 게 맞는 걸까요? 남편도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걸 까요? 옷장에서 혼자 양복 찾아 꺼내서 맞춰놓고 자는 남편 모습이 정말 쓸쓸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제가. 제가 너무 쓸쓸합니다.

 

 

남편이 낮에 돌아왔어요.

 

 저는 아침에 밥만 먹고 돌아왔고요 남편이랑 낮시간 내내 얘기해봤어요 남편이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네요 결혼 자체를 본인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언성이 좀 커지니까 남편이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맘도 편하 고 경제적인 부담도 없다고 얘기했어요.

 

 전 그 말에 너무나 크게 상처 받았고요. 풀리기가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앞 프로도 청소 빨래 시댁 처가문제 전부 각자 알아서 하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고 그러더라고요. 전 더 할말이 없 었어요. 전 남편이저랑 기싸움 하려고 이러는건줄 알 데 아닌가봐요. 천성이 남이랑 싸우는거 싫어하고 양보하는 성격인데 그 거 맘에 들어서 결혼했다가 그 성격에 뒷통수 맞을줄은 몰랐네요.

 

댓글들 읽어보고 내가 진짜 융통성이 없긴 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남편도 그러더라구요. 결혼 전에 혼자 살 땐 혼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집에 밥 있으면 먹고 아니면 나가서 토스트 하나 먹고 출근했다고. 근데 결혼하니까 집은 더 커지고 책임질 건 더 늘어나는데 본인 생활은 결혼 전과 달라진 게 없대요.

 

저 어떡해야 해요?요?

 

 제가 그럼 일주일에 세네 번 도우미 부르자니까 4시 반에 퇴근하는 애가 도우미 타령한다면서 저더러 낭비벽이 심하다고 그래요. 그냥 힘들고 그래요. 제가 잘못한 부분 있는 것도 알겠고, 평일은 거의 제가 다 하다시피 했고 주말은 거의 시켜먹고 전 빨래 널기 남편은 청소기 걸레질 정도만 했기 때문에 저 스스로 불공정하다 생각한 부분도 있긴 해요.

 

힘들어요 진짜

 

있을때 잘 해야지..

댓글들

 글 쓴 님이 자초하신 거잖아요?

초에 잡긴 뭘잡나요?

한 달 동안 그 취사 버튼 하나 안 누르고 기선 제압했다고 뿌듯하셨어요?

 

남편이 그렇게 행동 말하는 건 서운하고 쓸쓸하면서 남편이 그 새벽 추운겨울 찬바람 맞고 김밥한줄먹을 때 쓸쓸했을건 생각 못해봤어요? 저도여자고 결혼해서 남녀평등 주장하고 살지만님이 하는건 남녀평등이 아닙니다. 이제라도 생각 다시 하고 남편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쓰니 참 멍청하다 ᄒᄒ

다른 맞벌이 보고 나도 해야지 했나 본데.. 무턱대고 지르기만 했네?

출퇴근 시간이 좀 여유로우면 아침 정돈해줄 수 있 지 그걸 두부 자르듯이 그리하고 싶었어요? 한심하다 정말.

 

 좋게 좋게 '평일에는 내가 여유로우니 이렇게 해주겠다 다만 주말에는 같이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당신 생각은 어떠냐' 했으면 남편분 잘해 주셨을 듯...

아무리 맞벌이라지만 남편 고생하는 거 뻔히 알면서 너무 무 자르듯 해버리셨음...

 

주작인지 진실일지 모르겠지만

필력이 좋아서 술술 읽히고,

 

요즘 같은 세상에 참 남일 같지 않아도 보이고

 

그랬던 판춘문예 레전드 작품

 

흥미 있게 보셨으면 공감(아래 하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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