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GME 사태 시간순 정리, 권투로 치면 헤지펀드가 손 묶고 서학개미를 때렸지만 잘 버티고 이겨낸 서학개미, 자본주의 시스템의 공정한 룰과 시스템을 위하여
글이 길어 읽기 힘드시겠지만... 주식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자세한 내용 이전에 간단히 요약하면
오늘 어찌어찌하여 GME 주식을 꽤나 비중 있게 매수하여 뜻하지 않게 새벽 간에 지옥문을 몇 번 두드리고 왔고 정말 전 세계 금융사에 여러 방면에서 길이 남을만한 사건에 직접 동참하게 되면서 겪은 내용을 정리
29일(한국시간 기준, 미국은 28일) 전 공매도를 쌔게 친 기관들은 너무 오른 GME주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번 주 금요일 예정되어있는 GME 콜옵션 만기도래 이슈가 있는 상태에서 문자 그대로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주가를 누르기 위한 장장 6시간의 공포, 호러, 코미디 영화를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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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순 사건 정리
매수버튼 압수
미국 본토 개미들이 최고로 많이 이용하는 위불, 로빈후드, 아메리칸 트레이딩이라는 증권거래 앱에서 GME, AMC, BB등 공매 숏 퀴즈 관련 주식들의 '매수'버튼을 없애버림.
오로지 기관들과 같은 포지션인 '매도'만 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를 표방하는 미국 자본주의의 'rule'을 깨버림.
로빈후드 등의 입장은 개미들의 '과도한 투기'로 인해 이용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매수 버튼을 뽑아버림.
이는 포커로 치면 오로지 '다이'만 할 수 있고 콜. 레이스는 없애고 포커를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임.
근데 웃긴건 로빈후드 증권 앱은 개미들의 거래수수료가 무료인 대신 기관들에게 수수료를 받아먹는 구조로 증권 앱 사업을 이어감, 근데 그 기관이 멜빈캐피털과 공매도 메인 기관인 시트론임. 한마디로 같은 식구 인 셈(같은 그룹사같은 느낌, 회사).
돈 있는 놈들의 언플과 작전
그리고 그 와중에 시타델(공매도 숏기관 3대 장중 하나) 최고 CEO가 레딧 월스트리트벳(미국판 디씨 주갤)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함.
동시에 언로사에는 레딧 월스트리트 벳에서 담합을 하여 주가조작을 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수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을 언론에 뿌리고 미국 월가와 연줄이 있는 언론사들은 죄다 이 내용을 받아먹고 각종 매체에 도배시켜버림.
29일(미국 시간으로 28일) 오늘 거래에 '약속의 10시'를 기점으로 정확히 딱 11시가 될 때까지 1시간가량 엄청난 기관발 매도 폭탄을 실행하여 7 연방 하방 서킷을 터트리고 주가를 박살냄.
9시 59분 480달러 부근이었던 주가는 '약속의 10시' 이후 1시간 동안 무려 7 연속 하방 서킷이 터질 동안 75%가 빠지면서 112달러까지 빠졌고 매수 버튼이 '뽑힌' 미국 개미들은 물조차 탈 수 없으며 하방 서킷이 풀리자마자 다시 바로 하방서킷이 걸려서 숨조차 쉬지 못하고 그대로 7 연방 하방 서킷을 당해버림.
개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매도 버튼 하나를 누를 수밖에 없거나 그냥 눈뜨고 손발 묶인 채로 구타당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상태임.
기관들이 잘 그린 그림처럼 말 그대로 패닉 하여 매도를 해도 아무렇지 않은 상황이 돼버린 것임.
나도 이 전설이 될 1시간 내 7 연속 하방 서킷을 맞아보니 3 연속 서킷 이후로는 돈이 증발하는 속도에 취해서 그냥 현실감이 없어지고 사이버머니가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동시에 손이 덜덜 떨리고 위장 속에 핫팩을 넣은 것처럼 가슴이 뜨끈뜨끈해지더라.
매수 버튼이 뽑히니 하방을 방어할 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숏 기관 들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매도 폭탄을 뿌려버림. 학살이었음. 권투로 비유하면 개미는 양손 뒷수갑 채우고 기관은 맨주먹으로 싸우면서 정정당당한 룰로 싸우지 않고 동네 양아치 새끼들처럼 비열한 짓거리를 하면서 개미를 무차별 폭행한 것임.
약속의 10시부터 11시까지 주가를 대놓고 폭락시키는 기관의 행태.
이렇게 '약속의 10시'부터 11시까지 기관이 공포의 칼춤을 그렇게 췄는데 끝나자마자 또 슬금슬금 주가가 올라가는 것임. 장중에는 112달러에서 250달러 위까지 올라왔는데 자꾸 고개를 드니깐 주가를 엄청나게 찍어버리는 게 1분 봉을 보면 영화를 보듯이 다 보임.
한 3 퍼 오를만하면 6 퍼, 7 퍼로 찍어 눌러 버리고 그럼 주가가 잠시 잠잠해졌다가 다시 또 3~4 퍼 오르면 바로 6~7 퍼로 패대기처 버리는 게 진짜 무자비했었음.
이 와중에 미국 하원의원이 위 GME 매수 버튼 삭제에 대한 조사를 암시하는 트윗을 하자마자 로빈후드, 아메리칸 트레이딩, 위불 중에서 이불이 한국시간 기준 4시쯤 슬며시 매수 버튼을 딸깍 끼워 넣음.
그러자마자 곧바로 주가는 반등을 거듭하여 200불 중반에 안착하려 하자 다시 공매도 폭탄을 쏟아내며 기관들은 주가를 찍어눌러버림.
미국에서 메인 거래 앱은 로빈후드인데 로빈후드 이용자들의 매수세에 비하면 기존 위불 이용자들은 위 매도세를 커버하기에는 다소 부족하기에 어쩔 수 없이 찍혀 눌림.
찍어 내린 193달러 표시 또한 문제가 있는 표시였다.
장장 6시간 동안 기관은 불공정한 룰 속에서 이런 개 짓거리를 통해 193달러로 본장이 끝나고 애프터 장이 시작한 후 주가가 30 퍼 가까이 뛰어서 250달러가 되니깐 단주거래까지 동원해서 종가인 193달러에 1주를 무한 거래를 해서 주가 표시가 193달러에서 멈춘 것 같은 효과를 내버림.(코스닥에서도 양아치들이나 하는 단주거래를 자본주의 종주국이자 세계 금융의 최고 선진국인 미국에서 이런 짓거리를 함.)
그럼에도 주가는 계속 올라서 29일 오전 9시 현재 327달러까지 올라온 상태임.
본장 종가 193달러로 무한 단주거래 줄 세우기를 통해 주가가 떨어진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양아치 기관들.
지구단결 가즈아, 영차영차
이런 미친 장이 지속되는 6시간 동안 전 세계 주식커뮤니티에서는 몇 년 전부터 공매도로 호되게 당한 일론 머스크의 응원 트윗을 하나하나 퍼 나르며 으쌰 으쌰 하고, 월스트리트 벳 대장인 deepfuckingvalue의 글을 다시 정독하면서 Hold and Buy를 외쳤고, 공매도 친 기관들의 추악한 행태를 고발하면서 지구 단결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GME를 안 탄 개미들은 조롱하고 이 진귀한 광경을 팝콘 뜯으면서 관람함. 이렇게 사태가 커지면서 사회에서 영향력 있고 재력이 있는 명사들이 참전을 선언하면서 정치, 경제를 집어삼키는 초특급 울트라 떡밥이 되어버림.
이것 외에도 gme 응원 트윗이 몇 개 더 있음.
GME 사태의 본질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공정한 룰과 시스템의 문제
이 사태는 단순히 GME에 투기성 투자를 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님. 그것은 표면적인 것이고 진짜 본질은 자본주의 게임의 공정한 룰과 시스템을 '조작'하고 '기만'하는 기관들의 적나라한 행태가 실시간으로 나왔다는 것임. 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개미들 뚜들겨 패서 삥 뜯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이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전에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탐욕에 찌들어 말도 안 되는 파생상품을 만들고 미친 듯이 팔 아재 낀 후 폭락의 이유를 개인들에게 돌려놓고 정작 금융위기의 중심에 있던 기관들은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끝났는데 이번에도 아무런 변화 없이 여전히 시스템 위에 깡패처럼 군림하는 게 기관이라는 말이다. 지금 공평한 경쟁을 표방하고 자본주의 시스템의 종주국이라는 곳에서 이런 학살과 약탈, 삥 뜯기가 수면 위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 현재 사태의 핵심 문제다.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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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을 지켜본 분 경험담 주식 톡방에 올라온 글 가져와 봤습니다 오늘 밤에 미국장 어떻게 될지 관망해봐야겠네요
좋은 밤 보내세요
월요일이 기대가 됩니다.
물론 한국 주식시장 지수에는 대형 악재일 듯 하지만
정의가 이겨야겠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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